“올림픽은 스토리 있는 도시에 유리평창, 매력적이나 즐길거리 부족”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206호 20면

“올림픽은 ‘스토리’를 가진 도시에 돌아가게 돼 있다.”
올림픽 전문지인 ‘인사이드 더 게임스’의 던컨 매케이 기자가 주는 충고다. ‘더 가디언’ 출신으로 올림픽 유치전을 20년간 취재해 온 베테랑인 그는 “IOC 위원들은 ‘새로운 이야기와 올림픽 유산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도시에 마음이 끌린다. 그런 면에서 평창은 상당히 매력적인 후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올림픽 유치는 IOC 내의 정치적 역학관계와 각국의 이해관계에 맞물려 돌아가므로 무슨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 방심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외신 스포츠 전문기자의 충고

역시 올림픽 전문매체인 ‘어라운드 더 링스’의 경우 여전히 ‘1등 뮌헨, 2등 평창, 3등 안시’로 순위를 매기고 있다. 많은 올림픽과 IOC 전문기자들이 지적하는 현실적 문제는 평창에서 올림픽이 열릴 경우 TV 중계권 주요 시장인 북미·유럽과 시차가 난다는 점이다. 시청률·광고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 그러나 NBC 출신 스포츠 전문기자 앨런 에이브러햄슨은 “그럼에도 평창엔 기회가 있다”며 “프랑스가 2020년 여름올림픽 유치를 노리고 있고 스위스는 2022년 겨울올림픽 유치 의사를 밝혔다”며 “이들은 같은 유럽 도시인 뮌헨이 이기길 바라지 않을 것이고, 평창으로 표가 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먼저 평창이 안고 있는 문제를 풀어내는 게 숙제다.

그는 “서울에서 평창까지 오는 데 3시간30분이나 걸렸다”며 “교통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한 유치위원회의 약속이 꼭 지켜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알펜시아엔 여러 번 왔고 많은 개선점이 보인다. 그래도 여전히 관람객과 선수들이 먹고 즐기고 쇼핑할 거리가 부족한 것은 큰 약점”이라고 꼬집었다.

기자들은 또 “3월 말 열릴 오세아니아 올림픽위원회(ONOC) 총회와 4월 초 영국 런던의 스포츠어코드 대회 등 전 세계 스포츠 인사들이 모이는 국제대회에서 계속 효율적이고 세련된 홍보전을 펼치는 동시에 IOC 위원들의 마음을 얻는 세심한 전략도 필수”라고 지적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