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모니터' 수출 효자상품으로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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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고가 모니터 수출이 급증하면서 반도체의 뒤를 잇는 수출 효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LG전자와 삼성전자의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모니터와 완전평면 모니터 등 고가 모니터 수출량이 지난 해에 비해 급격히 늘어났다.

LG전자는 지난해 TFT-LCD 모니터 수출이 5만대에 불과했으나 올해 총 3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올해 초 수출을 시작한 완전평면 모니터도 연말까지 40만대가 수출될 전망이다.

프랑스, 독일 등 서유럽 지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LG전자의 TFT-LCD 모니터와 완전평면 모니터는 두 제품을 합친 수출액이 4억3천만달러로 올해 LG전자의 모니터 부문 총 수출액 18억달러의 25%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TFT-LCD 10만대를 수출했으나 올해는 서유럽 지역에서만 300% 이상의 판매증가율을 보여 TFT-LCD 50만대, 완전평면 모니터 10만대의 수출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는 미국과 캐나다로 시장을 넓혀 TFT-LCD 모니터 100만대, 완전평면 모니터 150만대를 수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17∼21인치 일반 모니터의 경우 수출가격이 500∼600달러이나 같은 크기의 완전평면 모니터는 750∼900달러, TFT-LCD 모니터는 수출가격이 무려 2천∼3천달러에 달하는 고부가가치제품이다.

TFT-LCD 모니터와 완전평면 모니터의 수출이 올해 들어 이처럼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90년대 중반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 분야에서 꾸준히 기술 축적을 해 세계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또 두 회사가 유럽, 미국의 유통망을 확충하고 다양한 크기의 제품 라인업을 갖춘 것도 고가 모니터 수출의 급증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TFT-LCD와 완전평면 모니터의 기술축적을 꾸준히 해온 결실이 이제 맺어지고 있다"며 "선진국 시장에서 고가 모니터의 시장수요가 크게 늘어 반도체의 뒤를 잇는 수출 효
자상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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