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대책 생산자가격 안정에 중점둬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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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에 대한 대책의 초점이 생산자가격 안정에 두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우경제연구소는 23일 ‘물가안정 어디에 중점을 두어야 하나'라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물가상승의 원인은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압력도 있지만 원화절상이 생산자가격 인하로 연결되지 못하는 등 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또 최근 생산자물가는 수요요인보다는 공급요인, 해외 요인보다는 국내 요인에 의해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는 농작물, 기업의 생산성 향상 미흡, 독과점적인 산업구조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작년에는 원화가 큰 폭으로 절하되면서 수입품 뿐만 아니라 국산품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해 생산자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올해 원화절상으로 수입품 가격은 하락했지만 국산품가격은 절상효과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생산자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국산품이 수입품에 비해 생산자물가 안정에 상대적으로 기여하지 못한 것은 원화의 절상에
도 불구하고 최종재, 특히 비내구 소비재의 국내생산품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같은 물가상승 요인을 고려할 때 급격한 통화긴축이나 금리인상 등의 총 수요관리 위주의 물가정책은 경기회복을 지연시키고 기업의 투자의욕을 감퇴시키는 부작용만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연구소는 물가안정은 총수요관리 뿐만 아니라 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생산자가격 안정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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