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할부경쟁, 중고차시장에 '불똥'

중앙일보

입력

자동차 신차시장에서 불붙은 파격적인 할부판매경쟁 여파로 중고차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23일 서울자동차매매사업조합에 따르면 현대와 기아, 대우자동차 등 자동차 3사가 본격적인 할부 경쟁을 시작한 지난 8-9월부터 중고차 판매가 차질을 빚고 있다.

올초부터 전년대비 30% 이상의 증가율을 유지하며 매달 늘어나던 중고 승용차 판매량이 지난 8월 8천794대로 9천대 이상 팔린 7월보다 줄어 처음으로 전달대비 증가세가 꺾였다.

지난 9월에는 8천27대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1.6%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어 지난 10월에는 8천468대가 팔려 전달에 비해 판매량이 늘고 지난해보다도 23% 가량 증가했지만 10월이 1년중 가장 많은 차가 팔리는 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치에는 1천대 정도 못미치는 수치라는게 조합 관계자의 설명이다.

조합 관계자는 "이달 들어서도 신차 할부 판매에다 본격적인 비수기까지 겹치고 있어 타격이 지속되고 있다"며 "연말에 시작되던 중고차 판매 비수기가 사실상 지난 9월부터 시작된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차업계는 지난 8월 대우차가 바이백 프로그램을 시작한데 이어 9월부터는 현대와 기아차도 2002 월드컵 할부와 신Y2K 할부로 경쟁에 뛰어들면서 적지않은 재미를 보고 있다.[서울=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