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화그리기 호남대 봉사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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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칠만 돼 있던 벽에 이렇게 그림이 들어가니 보기도 좋고 분위기가 따뜻하게 느껴져 아이들의 정서에 좋을 거예요."

지난 20일 오후 광주시 남구 봉선동의 형제사. 갓난아기부터 다섯살짜리까지 부모 없는 아이들 70여명이 생활하는 이곳을 호남대 사회봉사센터(소장 張顯교수)의 벽화그리기 봉사팀(팀장 洪善伊.21)이 건물 안 벽들을 예쁜 그림으로 단장해주고 있었다.

작업복 차림에 페인트 통과 붓을 든 여학생 10여명이 건물 1, 2층의 계단.복도 벽에 진지한 모습으로 아기 천사 등 동화 속 주인공들의 밑그림을 스케치하고, 밑그림에 따라 색을 입히고 있었다.

미술학과 2학년 여학생들로 구성된 봉사팀은 지난달말부터 매주 토.일요일마다 이 작업을 하고 있다. 모두 기말시험 작품 준비로 바쁘지만 크리스마스 때까지 끝내주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날도 시간을 냈다.

봉사에 나선 백미숙(白美淑.22)씨는 "일단 벽 전체를 다시 도색한 뒤 그림을 그려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어린 아이들이 기뻐할 것을 생각하면 고단하지 않았다"며 활짝 웃었다.

봉사팀은 지난 7월부터 활동, 광주교도소.광산경찰서.충장파출소의 담장.외벽에도 대형 벽화를 무료로 그려줬다. 이에 대한 반응이 좋자 여기저기서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또 이들의 '따뜻한 세상만들기' 란 뜻에 동감한 고려페인트에서 페인트를 공짜로 제공해 주고 있다.

형제사의 윤서임(尹西任.74) 원장은 "아이들에게 가장 큰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 같다"며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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