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에 귀농자 감소, 재이농자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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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으로 충남북 지역에서 증가세에 있던 귀농자가 올 들어 경기 회복과 더불어 감소세로 돌아선 반면 이들 중 농촌에 정착하지 못하고 도시로 돌아간 재이농자가 크게 늘고 있다.

19일 충남 및 충북도에 따르면 충남도의 경우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직전인 지난 97년 172명이던 귀농자가 작년에는 가장 많은 610명으로 무려 254.6%까지 증가했으나 올 들어서는 지난 9월말까지 344명에 그쳐 작년 같은 기간의 458명보다 24.8% 감소했다.

반면 재이농자는 지난 94년 1명, 95명 6명, 97년 11명, 작년 62명에서 올 들어 지난 9월까지는 95명으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재이농 이유는 경기 회복에 따른 도시 재취업이 전체의 83%인 79명으로 가장 많았고 농촌환경 적응 실패 및 농산물가격 불안정에 따른 영농 포기가 각각 8명이었다.

충북도도 사정은 비슷해 IMF 직전인 지난 97년 146명이던 귀농자가 작년에는 381명으로 235명(증가율 161.0%)이 증가했으나 올 들어 경기가 회복되면서 지난달 말까지는 199명만이 귀농, 작년 동기의 318명에 비해 37.4%(119명)나 줄었다.

반면 지난 97년과 작년 상반기 중 각 9명과 5명에 그쳤던 재이농자는 작년 하반기 이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작년 하반기 30명,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11명등 모두 41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들 역시 ▶도시 재취업(71.0%) ▶농산물 가격 불안(21.8%) ▶기술.자본력 부족(3.6%) ▶영농기반 취약(1.8%) ▶기타(1.8%) 등의 이유로 농촌을 빠져 나갔다.

이와 관련, 충북도 관계자는 "경제난이 닥치면서 일자리를 잃고 농촌으로 귀향한 도시민들의 상당수가 여러 가지 이유로 농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떠나고 있다"며 "귀농자에 대한 적절한 대책 부족 탓도 있겠지만 농업을 쉽게 생각한 사람들의 책임도 있다"고 말했다. [충청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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