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여동안 30대그룹중 13개 탈락…4대그룹 영향력은 더 커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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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이후 지난 2년여동안 재계는 극심한 부침을 겪으면서 30대 그룹가운데 13군데가 화의.법정관리.협조융자 등으로 대열에서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30대 그룹의 계열사수는 97년말 8백19개에서 현재는 6백22개로 1백97개(그룹당 6.6개꼴)가 줄었다.

그러나 이런 외형적인 축소에도 불구하고 4대 그룹(5대중 대우 제외)의 영향력은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경제연구소가 17일 내놓은 'IMF 2년, 기업경영의 변화와 과제' 란 보고서에 따르면 97년말 현재 30대에 속했던 그룹중 대우.쌍용.동아.한라.고합.진로.아남.해태.강원산업.신호 등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법정관리 및 화의.협조융자에 들어갔는가 하면 기아.뉴코아.한일.거평 등 4개 그룹이 탈락했다. 대신 새한.강원산업.제일제당.삼양이 새로 포함됐다.

한편 99년 11월15일 기준으로 5대 그룹의 주식 시가총액은 2년전에 비해 4.4배 늘어난 1백36조천3백여억원에 달했다.

그룹별로는 삼성의 14개 상장사가 같은기간 6배 증가한 61조7천6백88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현대.SK.LG그룹의 시가총액도 97년보다 2.8~4배 늘었다. 대우를 제외한 4대그룹의 시가총액은 4.2배 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연구소는 기업경영패턴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기존 주력산업 위축 ▶외자계 기업들의 국내 진출 확대 ▶미국식 지배구조의 급속한 도입 등은 속도가 너무 빨라 적절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학계.언론.시민단체 등이 기업의 장단점을 구분하여 나쁜 점에 대해 비판은 해야겠지만 기업의욕을 꺾는 쪽으로 흘러서는 안된다며 기업가 정신을 고취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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