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버지니아주 아시안·히스패닉 인구 급증…전체 800만명 중 아시안 약 44만명 차지

미주중앙

입력

지난 10년간 버지니아주의 아시안과 히스패닉 인구가 급증하면서 '멜팅팟(melting pot·인종, 문화 등 여러 다른 요소가 융합·동화되어 있는 장소)'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센서스 발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버지니아 인구는 92만2000여명(약13%)이 늘어나면서 전체 인구 800만 명을 상회했다.

아시안 인구는 지난 10년 동안 68%가 늘어난 약 44만 명으로 조사됐다. 이로써 전체 인구의 5.5%를 차지하게 됐다.

아시안 인구성장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북버지니아로 전체 증가분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히스패닉 인구는 이 기간 동안 2배 정도 늘어난 63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주 전체 인구의 8%를 차지하며 이 중 3분의 1은 18세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신을 다민족으로 대답한 인구는 10년 전 9만 명에서 23만3000명으로 늘어났다.

반면 백인 인구는 10년 전 전체 인구의 76%에서 70%로 감소하면서 전체의 3분의 2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 전체 인구성장에 엔진 역할은 전체 인구 240만 명인 북버지니아의 몫이었다.

전체 인구 증가분의 절반이 북버지니아였고, 특히 전체 인구 증가분의 40%는 페어팩스, 프린스 윌리엄, 라우든 카운티 등 3개 카운티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0년 만에 실시된 이번 센서스 결과에 정치권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센서스는 4000억 달러 규모의 연방 정부 지원금 배분 등 각종 정책의 근거로 활용되기도 하지만 인구 수에 따라 주마다 연방 하원의원 및 대통령 선거 인단이 늘거나 줄고 선거구도 재조정되기 때문이다.

주별 하원의원은 인구 수에 따라 연방 하원이 배분(인구3만 명당 의원 1명꼴)하지만 하원 선거구는 대부분이 주의회와 주지사가 센서스를 토대로 재조정하기 때문이다.

질 홀츠만 보글 상원의원(공화 윈체스터)은 “이제 실제 데이터를 토대로 제대로 선거구를 재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버지니아 의원들은 선거구 재조정을 통해 예산 할당 규모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들은 지난 수년 동안 예산이 주의 다른 곳에 더 편중되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해왔었다.

이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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