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배기 국악신동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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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 출신으로 광주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는 김선이(金先伊.40. 광주 북구 중앙동)명창의 4살배기 아들 김수인군이 국악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여 화제다.

김군은 생후 12개월 때부터 `사철가' 등 판소리 단가를 부르기 시작했고 18개월부터는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중머리, 중중머리, 진양조 등 판소리의 기본 장단을 익혔다는 것.

김군은 4살 되던 올해부터는 어머니와 함께 전남 주요 도시의 순회 공연에 나서 지난 8월 21일부터 나주, 광주, 곡성, 목포, 여수 등지에서 가진 5차례의 심청가 완창 무대에서 자신이 익힌 단가와 함께 어머니의 소리에 맞춰 북장단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어머니가 봉사활동으로 한달에 2-3차례 벌이는 교도소와 양로원 공연에도 빠짐없이 무대에 올라 관중들의 웃음과 찬사를 이끌어 낸다.

김군은 소리북뿐 아니라 어머니의 공연을 따라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익힌 꽹과리 등 국악악기와 전통무용 등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이고 있다.

김선이 명창은 "다른 소리꾼들은 임신을 하면 소리를 못하는데 저는 달랐어요. 오히려 아랫배를 받쳐주는 느낌이어서 소리가 더 실하게 나오는 것 같아 출산 전날까지도 소리 연습을 했다"며 판소리가 태교였다고 말했다.

김군은 갓난아기 때 소리연습을 하는 어머니의 가슴에 안겨서도 보채지 않았으며 조금 커서는 놀이감으로 장난감보다는 북과 북채를 더 좋아하더라는 것.

김군의 부모는 소리꾼되기가 험난한 길이지만 아들이 원한다면 대성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해줄 계획이다.

김 명창은 작년 남원 춘향제 때 개최된 '제 25회 전국 판소리명창 경연대회'에서 장원,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명창의 반열에 올라선 중견 소리꾼이다. [여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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