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북한 모란봉 교예단 서울공연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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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가 금강산에서 서커스공연을 벌이고 있는 북한 모란봉 교예단(巧藝團)의 서울 공연을 추진 중인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현대측이 평양 교예단(국립서커스단 격)과 별개 조직인 모란봉 교예단의 초청을 북한 아태평화위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 며 "현대는 다음달 말 북한 농구단의 서울 경기에 맞춰 대규모 남북 대중음악 공연을 갖는 방안도 추진 중" 이라고 밝혔다.

현대측의 이런 계획은 '평양 교예단 초청이 무산된 직후 나온 데다'평양 교예단 사업에 이미 8억원을 쏟아부은 서울공연추진위가 "사업 방해" 라며 반발해 갈등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측은 또 이벤트업체인 SN21엔터프라이즈(회장 김보애)가 추진해 온 평양 대중음악회의 후원(3억원)도 맡았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현대-아태평화위 창구만을 통한 남북교류를 고집하고 있다" 며 "현대의 대북사업 독점 논란과 문화분야 협력사업의 과당경쟁 조짐에 따른 대책도 마련할 것" 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이미 지난달 25일 중소업체인 계명프로덕션의 평양 교예단 초청 사업을 방해, 교류협력 질서를 어지럽힌 현대 관계자를 불러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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