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 집념의 1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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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9일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99∼2000시즌 첫경기에서 신세기에 84-82로 승리, 이날 영구결번식을 가진 고 김현준코치의 영전에 값진 1승을 바쳤다.

삼성은 3쿼터까지 59-65로 뒤졌고 경기 내용에서도 신세기의 조직력에 밀려 고전을 면치못했으나 4쿼터 이후 집중력을 발휘, 버넬 싱글튼(31득점·18리바운드)과 문경은의 슛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편 LG는 안양 대림대학체육관에서 홈팀 SBS를 78-71로 누르고 첫승리를 따냈다.

LG는 외국인 선수 버나드 블런트의 부재로 열세가 예상됐으나 특유의 조직력으로 SBS를 압박해 뜻밖의 1승을 건졌다. LG는 68-69로 뒤진 4쿼터 7분부터 SBS의 공격을 무득점으로 묶고 양희승·박훈근 등의 슛으로 내리 10득점, 78-69로 치고 나가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SBS는 김인건감독의 프로 데뷔전이기도 한 이 경기에서 가드 부재의 한계를 노출, 험난한 행로를 예고 했다.

삼성은 역시 문경은, 신세기는 우지원이었다.

득점에서는 21득점을 기록한 우지원이 7득점에 그친 문경은을 압도했지만 문은 마지막 순간 신세기의 바스켓에 치명타를 꽂아 넣었다. 싱글튼과 GJ헌터(32득점)의 폭발적인 슛으로 75-73으로 경기를 뒤집은 4쿼터 5분30초쯤. 이때까지 문경은은 단 1개의 3점슛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팀이 꼭 필요로 하는 이 순간까지 침묵하지는 않았다. 싱글튼의 패스를 받아 하프라인을 넘은 문경은은 3점라인 앞에서 이날 승부가 걸린 3점슛을 쏘아올렸다.

명중!

경기종료 4분을 남기고 78-72로 스코어가 벌어지는 순간, 경기는 승부의 갈림길을 지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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