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폐公 "고맙다 Y2K"…연말 대량 현찰 인출 대비 수주 늘어

중앙일보

입력

새 천년을 53일 앞두고 금융권 등 국내 각 기관이 컴퓨터 2000년 인식오류(Y2K)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중이나 한국조폐공사는 Y2K가 오히려 즐겁다.

한국은행이 올 연말 Y2K에 대한 우려감으로 국민들의 은행예금 인출이 크게 늘 것에 대비, 1만원권 지폐 등 현금을 대량으로 추가 제작의뢰해 왔기 때문이다.

조폐공사는 올해 기본생산 계획량 외에 지난 9월 한국은행으로부터 1만원권 지폐 5천만장과 1백원.10원권 주화 각각 5천7백만, 2천3백만 개 등 85억원(매출액)상당을 추가로 수주했다.

이 물량은 생산 능력으로 볼 때 최대 생산가능 물량이다. 이에따라 조폐공사는 9월이후 생산라인을 휴일 없이 완전 가동하고 있지만 납기에 대기도 빠듯한 실정이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한은이 추가 공급을 원하고 있지만 제조능력에 여유가 없는 상태" 라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올 연말 고객들의 대량 현금 인출사태에 대비, 지난 8월 은행들의 현금 지급 준비금을 35%에서 50%로 한시적으로 늘리도록했다. 한국은행은 또 오는 12월 31일과 2000년 1월 3일을 금융 휴무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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