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교통 막히니… 경기 풀리는 신호?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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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학연구소 보고서


지옥같은 LA부근의 프리웨이. 그러나 연말연시 차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은 콧노래를 불렀다. 방학에 휴가시즌이 겹쳐 차가 씽씽 달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운전자들은 죽을 맛이다. 차량 정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서 그렇다. 작년 평상시보다 더 막힌다는 소리도 들린다.

그렇다면 차가 막히는 것을 마냥 불평만 해야할까. 그럴 필요가 없을 듯하다. 오히려 좋은 신호다.

교통체증이 심해지는 것은 경기회복의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런 분석이 나왔다.

텍사스 A&M대학 교통연구소가 20일 발표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경기와 교통량과의 상관관계를 비교한 결과 불경기의 정점을 지난 다음에 교통량이 늘어나는 추세가 뚜렷하다는 것이다.

교통체증으로 도로 위에서 낭비한 시간을 전국 규모로 측정한 결과 지난 2007년에는 52억시간이 낭비됐으나, 불경기가 피크에 이른 2008년에는 11.5%가 감소한 46억 시간으로 뚝 떨어졌다. 그리고 경기 회복 신호가 보이기 시작한 2009년에는 48억시간으로 다시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연구에 참여한 팀 로맥스 연구원은 “경기와 교통량과의 상관관계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바였다”면서 “요즘 점점 심해지는 교통체증은 경기 회복의 분명한 신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0년대 불경기로 인해 실직자가 크게 늘어났을 때 교통량이 크게 줄어들었으며, 90년대 닷컴 버블이 붕괴됐을 때도 마찬가지 현상을 보였다.
그러나 현재의 교통량은 불경기 이전 수준을 아직은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경기가 회복되면서 도로에 차들이 더 많이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로맥스 연구원은 “보통 경제 회복 속도보다 교통량 증가가 더 빠르게 진행된다”고 말해 차가 막히는 만큼의 경기회복 체감지수는 높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지난 2009년의 경우 미 전역 운전자가 교통 체증 때문에 도로 위에서 낭비하는 시간은 한 운전자 당 평균 34시간으로 첫 조사가 실시된 1982년의 14시간 보다 약 3배 가까이 늘었다.

LA중앙일보= 정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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