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정민철 앞세워 일본에 첫 승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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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프로야구 슈퍼게임에서 1,2차전을 맥없이 내준 한국 대표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정민철(한화)을 내세워 3차전 승리를 노린다.

오는 9일 오후 6시30분 후쿠오카돔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한국은 야간경기에 특히 유리한 정민철의 빠른 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실투를 놓치지 않는 일본 타자들의 정교한 배팅에 구대성, 문동환, 송진우 등 내로라하는 한국 투수진이 잇따라 무너졌지만 정민철이 충분한 휴식을 취해 자신감에 차 있는 상태.

또 진필중, 노장진, 임창용 등이 버티고 있는 한국 투수진은 1,2차전을 통해 일본 타자들의 타격 습관을 충분히 파악했다.

1,2차전에서 일본 투수들의 현란한 변화구도 한국 타자들이 어느 정도 눈에 익었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일본 투수들의 공을 제대로 받아칠 수 있는 기량을 인정받은 박정태,이병규 등이 물꼬를 트고 이승엽, 박재홍, 김기태 등 중심 타자들이 타격감각을 회복하고 있어 3차전은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분석.

1,2차전 점수차가 일본과의 격차를 대변하는 것이지만 넘지 못할 벽은 아니라는 것이 선수단의 공통된 각오다.

다만 아직도 내야 수비의 손발이 완벽하지 않은데다 정수근, 유지현, 김민호 등 발빠른 타자들의 기동력 활용이 일본 배터리의 견제에 말려 어렵다는 점이 걸림 돌.

한국이 4번타자로 내세운 타자들이 1,2차전에서 단 한개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한 점도 3차전 지휘봉을 잡을 김인식 감독의 걱정을 더하고 있다. [후쿠오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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