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투자전문가 제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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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마다 임자(작전세력)가 있다' 는 말이 나돌 정도로 코스닥 시장의 움직임은 상식을 벗어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개별 기업의 내용을 구분할 능력이 부족한 일반 투자자들은 신중한 투자가 요망된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코스닥 투자 유의사항을 정리한다.

▶매출규모를 눈여겨 봐라〓현재 적자를 내는 기업이라도 미래가치에 의해 주가가 오를 수도 있다. 그러나 매출규모가 아주 작다면 일단 주의해야 한다. '기업 '내용은 부실하면서 포장만 그럴듯'만 그럴 듯하게' 한 기업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주당 순수익(EPS)이 높다고 무턱대고 사들여도 곤란하다. 증자.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낸 이익으로 '영업적자를 메운 것이 아닌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

▶사업내용이 분명한지 살펴라〓문어발식으로 사업을 벌이는 기업은 위험하다. 야후 등 미국의 일부 벤처기업도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를 늘려 왔지만 대상기업은 대부분 인터넷 관련 기기(器機)업체에 국한됐었다.

▶액면분할 여부를 주의하라〓코스닥 종목의 액면가는 1백원부터 5천원까지 다양해졌다. 따라서 얼핏 주가가 싸게 보인다고 해서 사들이면 곤란하다. 전환사채(CB)를 제3자에게 싼 가격으로 발행하는 기업도 주의 대상이다. 정상적인 기업이라면 기업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대주주 지분 현황도 살펴보라〓대주주 지분율이 높고 유동 물량이 적은 종목은 작전에 취약하므로 위험하다. 대주주 지분이 너무 낮아도 곤란하다. 대략 15~20%를 마지노선으로 보면 된다.

▶거래규모도 기준이 된다〓특정 종목의 거래가 일부 증권사에 몰리는 것도 경계대상. '아예 거래량이 없는 종목도 피해야 한다. 적어도 하루 거래량이 1만주 이상 돼야 한다. 매수 또는 매도물량이 '갑자기 '수십만주 이상 '나 수백만주 '쏟아져 나오는 종목도 피하는 게 좋다.

▶벤처기업에 대한 환상을 버려라〓벤처기업이란 말 그대로 위험한 기업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80년대 등장한 미국 인터넷 관련 기업 중 37%가 사라졌고, 절반이 넘는 57%의 기업 주가가 당시 공모가에 못미친다. 야후 등 몇몇 슈퍼스타 기업의 주도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지 수익을 낼 수 있는 확률은 그만큼 작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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