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중소형 약국 급격히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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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중소형 약국 숫자가 급격히 줄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한파이후 불경기의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데다 내년 7월부터 시행예정인 의약분업에 대비한 대형 약국의 잇단 개설로 중소 약국의 폐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서울시약사회에 따르면 서울의 약국수는 97년말 6천253곳에서 작년말 6천77곳, 지난 10월말 5천888곳으로 급감추세를 보이고있다.

작년 말에 비해 약국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종로구로 27곳이 감소했으며 도봉구(17곳), 관악구(16곳), 송파.성북구(13곳) 등이다.

약국수가 급감추세를 보이는 것은 경기침체의 여파로 약국수입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드링크류의 판매가 크게 줄어든데다 의약분업에 대비한 대형약국 개설이 큰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형약국이 집중적으로 문을 열었던 중랑.도봉.관악.송파.강서.양천구 등의 약국감소 규모가 다른 지역에 비해 컸던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

특히 의약분업을 앞두고 처방전 수용을 위해 동업형태의 약국 개설이 느는 추세여서 중소형 약국수 감소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 관계자는 "의약분업이 시작되면 중소형 약국의 폐업이나 약국간 동업 등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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