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내교육 도입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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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은 줄이고 업무공백은 최소화하면서 효율성도 높이고…. 인터넷을 이용한 사내교육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교육의 필요성은 커지지만 인력 축소로 사람 빼기는 어렵고, 경비 절감차 교육비도 줄여야 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기업들이 사이버 교육과정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 한국능률협회.한국표준협회 등 교육 전문기관도 사이버 교육과정을 잇따라 개설하고 있다.

특히 노동부가 올해부터 일정한 기준을 갖춘 사이버 교육과정에 대해선 '인터넷통신교육 훈련과정' 으로 지정, 교육비용 중 70~90%를 고용보험에서 지원하고 있어 앞으로 기업의 사이버 교육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 현황〓올들어 10월까지 노동부에 '인터넷통신교육 훈련과정' 지정을 신청한 기업.교육기관은 39곳. 이중 시스템.학습내용.학사관리 실사를 통해 34곳이 승인받았다.

삼성이 SDS멀티캠퍼스.인력개발원 등 8곳이 지정된 것을 비롯해 현대.LG.대우 등이 각각 2곳씩 지정됐다.

또 SK텔레콤 인재연구원.한화 인력개발원.금호 인력개발원.농심.대한생명.대한건설협회.삼일회계법인 등이 승인을 받았다.

이밖에 현대자동차.LG-EDS.한진해운 등이 노동부 승인과 상관 없이 사이버 교육을 실시중이어서 실제 사이버교육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 교육은〓기업별로 최소 20시간(노동부 승인 기준 교육시간)에서 60시간까지 교육을 실시한다.

삼성SDS가 윈도즈.인터넷 활용 등 컴퓨터 관련 직무교육을 중심으로 72개를 개설해 최다.

이밖에 ▶현대정보기술연구소가 유닉스시스템 등 24개 ▶LG인화원이 비즈니스회계 등 15개 ▶한국표준협회가 금융선물거래 등 21개 과정을 운영중이다.

기존 기업 교육과정이 대부분 진급자나 특정 업무 수행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것과는 달리 사이버 교육과정은 최고지식경영자.중견사원 업무혁신 등 일부 과정을 제외하곤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개방된다.

◇ 장.단점〓삼성인력개발원 오경순 박사는 "기존 교육방식에 비해 비용을 5~10분의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고 말했다.

또 기존 집합교육에 비해 단기간에 많은 인원을 교육시킬 수도 있다.

미국 IBM의 경우 사이버 강의를 통해 23년 걸릴 사원교육을 1년6개월만에 마쳤다는 보고서도 있다.

하지만 얼굴을 못보기 때문에 교육 대상자가 수강했는지 파악하는 게 불가능하고 교육효과에 대한 검증도 쉽지 않다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또 컴퓨터 등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드는 점도 걸림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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