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선 다변화 해제후 일제 국내시장 잠식 심화

중앙일보

입력

지난 7월 수입선다변화 제도 완전 해제 이후 일본 제품들이 국내 시장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가 올들어 수입선 다변화에서 해제된 48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7~8월중 이들의 대일(對日)수입은 8천2백3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백84%나 증가했다.

캠코더의 경우 7~8월중 2백34만1천달러어치가 수입돼 지난해보다 무려 1백46배나 늘면서 수입시장의 95.4%, 전체 내수 시장의 30%를 차지했다.

카메라도 같은 기간 23배가 늘어난 1백69만6천달러어치가 수입돼 수입품 시장의 30.7%를 차지했다.

이밖에 컬러TV.자동차부품 등 25개 품목의 수입이 각각 1백% 이상 늘어남에 따라 이 기간 총수입에서 일본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30.4%에서 올해는 34.1%로 높아졌다.

한편 다변화해제품목을 생산 중인 국내 5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본 기업들이 완제품 수출을 선호하면서 부품 공급을 기피, 그간 대일 수입에 의존해 오던 핵심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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