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서 중소기업 상품권 찬밥신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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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활성화 차원에서 지난 5월초부터 대형백화점에서 본격적으로 선보인 중소기업 상품권이 외면당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초부터 롯데와 신세계 등 대형 백화점에서 본격적으로 유통되기 시작한 중소기업 상품권 판매가 홍보부족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중소기업 상품권 판매실적이 한달 500만∼600만원에 그치고 있고 할인점 롯데마그넷도 비슷한 실정이다. 신세계백화점도 한달 판매실적이 100만∼800만원선에 불과하며 직영할인점 E마트는 이보다 더 저조한 상태다.

이는 백화점 상품권의 판매실적(한달 평균 200억∼800억원)과 비교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중소기업 상품권이 대형 유통업체에서 이처럼 외면당하는 것은 홍보부족과 유통업체의 무관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대부분 점포에서 중소기업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지만 가맹점 수수료 부담과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불신 등으로 중소기업 상품권 거래가 거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선물을 받아 사용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실제로 백화점 매장에서 중소기업 상품권을 구입하는 고객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중소기업 상품권은 지난 96년 중소기업유통센터가 발행하기 시작해 일부 지방백화점 등에서 사용되다 지난 5월초부터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할인점 롯데마그넷, E마트 등 대부분 점포에서 유통되기 시작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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