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사태후 개인은 큰 손해, 기관·외국인은 손실회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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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사태 이후 개인투자자들은 대우 계열사의 주식을 더 매수, 손실의 폭이 커진 반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곧바로 매도에 나서 손실을 상당부분 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증권거래소가 대우사태가 발생한 직후인 지난 7월19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대우증권을 제외한 대우그룹주를 거래한 투자주체들의 손익분석을 한 결과 개인투자자들은 그동안 대우계열사 주식을 1천358억원어치나 순매수, 827억원의 손실이 더 발생했다.

이에 비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686억원어치와 450억원어치를 순매도, 각각 273억원과 158억원의 손실을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개인들이 큰 손해를 본 것은 대우계열사의 주가가 그동안 종목별 평균 59.6%나 하락한 만큼 매수를 하면 할수록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증권거래소는 설명했다.

개인은 자신이 보유한 대우계열 주식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자 같은 종목의 주식을 하락한 가격에 더 매입함으로써 평균매입단가를 낮추는 방법인 이른바 `물타기'와 함께 투기적 거래를 위해 대우계열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수하는 바람에 손실폭이 커졌을 것으로 거래소는 추정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손실 폭이 커지자 손절매를 함으로써 그대로 보유하게 될 경우 입을 수 있는 손실을 회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기관과 외국인의 경우 손실폭이 커지면 과감한 손절매를 실시하는 대신 개인투자자들은 시기를 놓쳐 큰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며 “개인들도 손절매가 중요한 투자의 테크닉이라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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