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국내 여왕벌 생산기지로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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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경북 예천군이 국내 여왕벌 생산기지로 거듭 난다.

 10일 예천군에 따르면 예천곤충연구소의 ‘꿀벌 육종사업’이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가 주관하는 ‘창조지역사업’으로 최근 선정됐다. 또 곤충연구소 일대가 경북도의 ‘토종 여왕벌 육종보급사업지구’로 지정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예천군은 2012년까지 창조지역사업비 12억원(국비 10억, 지방비 2억)으로 상리면 고항리 예천곤충연구소 일원에 벌들이 꿀을 채취할 수 있는 아카시아나 허깨나무·밤나무 등으로 밀원숲을 조성하고 격리 육종장을 짓는다. 또 질병에 강하고 로열젤리 등 봉산물 생산성이 뛰어난 여왕벌 2∼3계통을 새로 개발할 계획이다.

 예천군은 이를 통해 2∼3년 안에 우량 여왕벌 1만마리를 전국 3만3000여 양봉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이 경우 현재 양봉 농가의 여왕벌 품종이 뛰어나지 않아 겨울이면 벌 30∼40%가 죽는 현상을 막게 돼 연간 100억원의 농가 소득을 창출하고 예천군은 연간 10억원의 여왕벌 판매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구상이다. 여왕벌은 1마리에 10만∼20만원에 팔린다.

 이와 함께 예천군은 토종벌 육종·보급 자문단과 운영전담팀을 구성해 토종벌 사육 농가에 여왕벌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우수 토종벌 생산 기반도 구축키로 했다.예천군은 1997년부터 화분 매개곤충인 호박벌과 머리뿔가위벌을 농가에 보급해 친환경 농산물 생산에 기여해 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국 과수·시설원예 농가에 호박벌 3000여 통(1통은 400마리), 머리뿔가위벌 16만마리를 보급해 1억4000여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곤충연구소는 이밖에 2007년 곤충엑스포를 계기로 장수풍뎅이·사슴벌레·나비 등을 기르는 농가 5곳을 육성 중이다. 또 꼬리명주·호랑나비 등의 자연 서식지를 복원해 곤충연구소를 찾는 관광객과 2012년 예정된 곤충엑스포에 선보일 예정이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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