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권투] 백종권 WBA 슈퍼페더급 챔피언 등극

중앙일보

입력

백종권(28.숭민체)이 난타전 끝에 프로복싱 새 챔피언에 등극했다.

백은 31일 부산 구덕체육관에서 벌어진 WBA 슈퍼페더급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라크바 심(28.몽골)을 2 - 1 판정승으로 꺾고 조인주.최요삼에 이어 챔피언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3명의 세계챔피언을 보유하게 됐다.

파이터인 백은 경기 초반부터 왼손 훅을 시작으로 소나기 좌우연타를 날리며 공격적으로 나왔다. 반면 라크바 심은 유연한 몸놀림으로 펀치를 피하면서 간간이 면도날 같은 라이트 어퍼컷을 받아치며 응수했다.

매 라운드 초반엔 백의 돌진, 후반엔 라크바 심의 반격이 이어지는 처절한 경기. 경기 중반 들어 상대의 커버 위로 수많은 펀치를 날린 백은 힘이 빠지기 시작했고 라크바 심의 반격이 거세졌다.

라크바 심은 레프트 보디블로에 이은 각이 예리한 오른손 어퍼컷으로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고 8라운드 슬립다운, 10라운드엔 접근전 중 전광석화 같은 쇼트펀치를 날려 다운을 빼앗았다.

왼쪽 눈두덩과 관자놀이가 부어올라 눈이 거의 감긴 백은 패색이 짙었으나 얼굴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하면서 다시 투혼을 발휘했다.

백은 10라운드 위기를 모면한 후 마지막 라운드에서 맹공을 펼쳐 만회에 성공했다. 펀치의 정확도와 주도권은 라크바 심이 월등했으나 심판은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친데다 홈의 이점을 안은 백의 손을 들어줬다.

대전료 3만달러를 받은 백은 21승무패(18KO), 20만달러를 챙긴 라크바 심은 11승1무2패(9KO)를 기록했다.

WBA 슈퍼페더급은 최용수가 지난해까지 3년간 보유하다가 하다케야마(일본)에게 패해 내줬던 체급. 라크바 심이 지난 6월 하다케야마에게 K0승, 챔피언으로 있었다.

한편 라크바 심은 심판 판정 후 10여분간 링을 떠나지 않으며 판정에 격렬히 항의했다.

심양섭 경기감독관은 "일단 공정한 경기로 생각되나 라크바 심측의 항의가 거센 점을 감안, 비디오를 분석해 다음주 중 재경기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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