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적률 상향 방침에도 성남 재개발 시장 썰렁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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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옥기자] 성남시가 지난 5일 구시가지의 재개발구역의 용적률 완화 대책을 내놓았다. 이는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용적률을 올려달라는 주민들의 요구 때문이다.

또 지난해 LH가 시행을 맡은 6개구역 가운데 2단계 사업인 4개구역에 대해 손을 떼겠다고 발표하면서 사업이 전면 중단될 위기에 처하자 성남시가 용적률 완화 카드를 꺼낸 것이다.

당초에는 용적률이 250%이하였는데 건축법 개정되고 용적률 완화혜택을 줘 250% 이상 올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 같은 성남시의 용적률 완화라는 처방에도 불구하고 시장 반응은 썰렁하다. 매수문의가 거의 없다.

단대구역의 조합원 매물 가격은 현재 전용 59㎡형은 3억3000만원, 전용 84㎡형은 4억5000만원으로 분양가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초에 웃돈이 3000만~4000만원 정도 붙었다가 두 세달 전에도 1000만~2000만원은 붙었는데 지금은 웃돈이 거의 빠졌다.

대형인 전용 114㎡형(분양가 6억5000만원 선)은 4000만~5000만원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중동3구역은 분양가가 단대구역보다 저렴해 웃돈이 3000만원 정도 붙었던 중동3구역은 웃돈이 1000만원 정도 붙어 있다.

시장 반응이 신통치 않는 데는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닌 데다 용적률이 완화된다 하더라도 투자가치가 썩 좋아지지 않을 것 같아서다.

인근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사업이 2년 정도 지연돼 금융비용이 발생한 데다 일반분양가가 워낙 높기 때문에 추가 조정 돼 추가부담금이 늘어날 예정이었다"며 "이번 용적률 혜택으로 추가부담금이 줄었지만 늘어난 부문에 대해 상쇄된 것이지 추가적인 메리트가 아직까지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단대구역의 예상일반분양가는 전용 59㎡형이 4억원에 전용 128㎡형은 6억5000만~8억원 정도로 책정돼 있다.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사업이 아예 중단됐다고 잘 못 알고 있는 매수자들이 많고 용적률 완화한다고 해도 LH가 사업을 다시 추진할 지 여부도 불투명해 매수를 꺼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LH가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던 수정구와 중원구 일대 금광1, 중동1, 신흥2, 수진2 4개 구역의 시세는 더 많이 내렸다.

빌라 대지지분 33㎡형이하 매물은 3.3㎡당 3000만원 선에 나오던 단독주택의 최근 가격이 3.3㎡당 1200만원에도 나온다.

LH는 일단 성남시가 이번에 마련한 지원책을 토대로 사업성을 재검토한 뒤 성남시와 주민들과 협의를 거쳐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매수자들 추가부담 여전히 높다고 인식

이미 공사중인 1단계 사업지 단대ㆍ중동3구역 재개발 구역은 용적률 혜택을 받지는 못한다.

하지만 성남시가 용적률 완화 이외에 미분양 상태로 방치됐던 공공•종교시설 용지와 공원•주차장 용지를 줄여 아파트 용지를 변경하기로 해 단대구역은 60가구, 중동3구역은 36가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단대구역은 최초 계획에선 252가구가 일반인 몫이었다. 지난해 성남시가 고도제한을 풀어줘 용적률이 222%에서 230%로 늘어 6개동 일반분양물량은 280가구가 나오기로 했는데 여기다 60가구가 늘어 전체 일반분양 수는 340가구로 늘어나게 됐다.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중동3구역도 지난해 고도제한 완화로 14가구가 더해진데다 이번 대책으로 36가구가 늘어 모두 216가구가 나온다.

이 두 구역서 나오는 일반분양분은 82~145㎡ 556가구이고 입주는 2012년이다.

이들 분양예정시기는 당초 지난해 상반기부터 두차례나 연기됐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분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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