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형 수족관 ‘피라루크’눈길 가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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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2일 시민들이 지난해 12월 31일 개장한 대전 아쿠아월드 대형 수족관에 전시된 물고기들을 둘러 보고 있다. [대전시 제공]


2일 오전 대전시 중구 대사동 보문산 내 아쿠아월드. 아쿠아월드 안으로 들어 가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높이 4m, 길이 10m가 넘는 대형 수족관이다. 수족관에는 어른 팔뚝 두 배가 넘는 물고기들이 헤엄을 치며 놀고 있다. 잠수복을 입은 물고기 관리사는 물고기를 따라 다니며 생육상태를 관찰했다.

 아쿠아월드가 들어선 곳은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전시 대비 을지연습 등 각종 훈련 때 공무원들의 방공호로 사용했던 천연동굴이다. 그러나 대전시가 민간자본을 끌어 들여 아쿠아월드로 만든 것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동굴형 수족관인 이 아쿠아월드는 지난해 12월 31일 개장했다. 사업비 450억 원을 들여 지난해 1월말 착공한지 1년 만에 일반에 공개됐다. 아쿠아리움(수족관·4523㎡)과 아쿠아센터(7720㎡), 충무시설(3197㎡), 부대시설(주차장 223대) 등을 갖췄다.

 아쿠아리움에는 민물고기 가운데 가장 크고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피라루크’, 악어와 같은 습성을 가진 북아메리카 대륙의 왕자 ‘엘리게이터’가 있다. 또 이가 사람과 흡사하고 과일도 먹는 잡식성 ‘레드파쿠’, 고대 척추동물로 폐와 아가미를 동시에 가진 원시종인 ‘호주폐어’ 등 500여 종 6만여 마리가 전시된다. 이들 물고기는 ▶아마존관▶한국관▶아시아관▶테마관▶파충류관▶아프리카관 등 6개관으로 나뉘어 전시하고 있다.

 특히 KAIST(한국과학기술원)와 ㈜하기소닉이 개발한 수족관용 로봇물고기 ‘피보’(Fibo·물고기(fish)와 로봇(Robot)의 합성어)’도 눈길을 끈다. 9월에는 옛 푸푸랜드(수영장) 자리에 학생들이 직접 고기를 만져보고 뜰채로 잡아볼 수 있는 생태체험장도 마련될 예정이다.

 정장용 대전아쿠아월드 본부장은 “아쿠아리움은 자연사박물관처럼 수족관 곳곳에 공룡화석을 배치하는 등 시대와 나라별 자연환경을 그대로 재현해 연출했다”며 “형형색색의 다양한 고대어가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초 본관 동에 전시할 세계 5대 희귀 보호어종 가운데 하나인 아마존강 ‘분홍돌고래’는 들여 오지 못했다. 베네수엘라 환경단체들이 분홍돌고래 한국 반출에 대해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착공 당시부터 제기됐던 협소한 진입로와 주차시설 부족 문제도 여전히 해결되지 못해 주변 도로의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

 아쿠아월드측은 버스 등 대형 차량의 경우 인근 한밭운동장 주변에 주차할 수 있도록 하고 승용차 등은 지하상가 주차장 및 은행동 우리들공원 주차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협의, 셔틀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다. 입장료는 서울 코엑스아쿠아리움(성인 기준 1만7500원)과는 같고 부산 아쿠아리움(성인 기준 1만7000원)보다는 500원 비싸다.

 아쿠아월드는 개장 기념으로 2주 동안 토니나관과 고대어관을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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