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운드 선언문 합의 실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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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운드 협상을 앞두고 협상의제 확정을 위해 마지막으로 열린 24개 주요국 통상장관회의가 각국의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채 선언문 합의에 실패, 향후 협상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27일 통상교섭본부에 따르면 25~26일(현지시간) 이틀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24개 주요 회원국 통상장관회의가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결렬됐다.

이번 회의에서 각국 대표들은 다음달 30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전체 각료회의에서 채택할 선언문 작성 작업을 벌였으나 농산물.반덤핑 등 협상의제와 협상방식을 놓고 각국의 첨예한 의견대립으로 절충에 실패했다.

농산물의 경우 미국.케언즈 그룹 국가 등 수출국과 한국.일본.유럽연합(EU) 등 수입국의 기존 입장만을 확인한 가운데 상당수 개발도상국들이 농산물 시장개방을 요구하며 수출국 입장에 동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은 이번 회의에서 환경.노동기준을 무역과 연계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EU가 이에 동조하는 움직임을 보여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WTO는 협상의제를 확정하기 위한 대사급 실무회의를 계속 가질 방침이지만 향후 협상은 조만간 열릴 미국과 EU간의 정상회담과 각료회담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팽팽한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을 경우 일단 농업분야는 남겨둔 채 다른 분야의 선언문 조정작업을 계속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고 말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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