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투자위험에 무방비상태…현대증권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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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개인주식 투자자들은 손절매 등 리스크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투자위험에 거의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대증권 투자클리닉센터(원장 김지민 선물공학팀장)는 27일 센터 개원이후 100일간 2천517건의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상담사례를 분석한 결과, 위험관리를 위해 손실폭을 정해 놓고 이를 반드시 지키는 사례는 8%에 불과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머지 54%는 경우에 따라 손실관리를 하는 유동적인 매매경향을 보였고 38%는 아예 지키지 않았다고 투자클리닉센터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투자손실을 예상, 손절매 폭을 정하는 사례는 32%로 정하지 않은 경우 68%보다 훨씬 비율이 낮았다.

또 투자금액의 절반이상을 초기에 투자하는 경우가 57%나 되어 투자초기에 무리한 투자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매수후 주가가 20% 하락했을 때의 매매성향도 보유가 60%로 가장 많았고 매수가격을 낮추기 위해 더 사는 경우도 7%나 돼 위험관리를 위한 손절매가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것. 일부 판다는 경우를 포함, 매도에 나서는 경우는 31%에 머물렀다.

매수후 주가가 20% 상승했을 때는 이익 실현을 위해 파는 경우가 49%로 가장 많았고 이어 보유 44%, 더 산다 7% 등 순이었다.

투자클리닉센터는 이같은 투자경향을 토대로 내린 처방도 손절매 불이행에 대한 경우가 29%로 가장 많았고 이어 조급한 이익실현 21%, 한종목 집중투자 14%, 신용.미수.차입 13%, 추세역행 10%, 무원칙한 투자 7%, 잦은 매매와 막연한 장기투자가 3%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김지민 투자클리닉센터 원장은 “주식투자에서 어떤 종목을 사는 것보다 매도시점을 결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투자이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손절매와 분산투자, 적절한 매수규모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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