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S.E.S 멤버 선발해 논란

중앙일보

입력

고려대가 26일 특수재능보유자 수시모집을 통해 3인조 여성그룹 S.E.S멤버 유진(본명 김유진.18)양을 뽑은 것을 놓고 이 대학 학생들사이에 논란이 일고있다.

이 대학의 보수적 학풍에 더해 어떤 `특수재능'이 인정돼 선발됐는 지와 맞물려 `연예인 선발'에 대한 찬반 논란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

반대하는 학생들은 유진양이 합격한 이유를 선뜻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대학 홈페이지에 `손님'이란 ID로 글을 띄운 한 학생은 "그가 노래를 잘 하나. 또 외국에서 살다왔는데 외국어 좀 잘하는 게 특기라고 할 수 있나"라며 거부감을 표시했다.

김모(22.여.통계4년)양도 "음대가 없는 우리 학교가 대중가요를 잘 한다는 이유로 그를 선발한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학생들은 최근 대자보를 통해 `연예인의 특례입학'을 문제삼기도 했다.

반면 찬성쪽은 음반 판매량과 연예활동을 통한 유양의 대중적 인지도를 들어 그의 재능이 인정될 수 있다면서 꼭 학교에서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반응들이다.

또한 인기인의 입학이 학교이미지 개선과 홍보에 도움을 줄뿐 아니라 학풍의 다양성을 확대한다는 차원에서도 반길 일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학교측은 "문학, 어학, 수학, 과학, 정보, 기타 등 모두 6개의 선발분야가 있는데 유양의 경우는 `기타'에 해당한다"면서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고 면접결과 영어를 잘 하고 대학관과 가치관이 뚜렷하다는 점이 인정됐다"고 선발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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