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용병타자, 한국시리즈 가슴앓이

중앙일보

입력

'99프로야구 플레이오프에서 홈런포로 팀 승리를 이끌던 용병타자들이 한국시리즈에서는 상대팀의 견제 등으로 빈타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시리즈 1,2차전이 끝난 25일 오전 현재 한화 홈런타자 로마이어의 시리즈 성적은 10타석, 7타수 1안타, 볼넷 3개로 타율 0.143에 그쳤고 같이 10번 타석에 들어섰던 동료 데이비스도 볼넷 2개만 고르고 8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또 1차전 홈런으로 포스트시즌 4경기 연속 홈런신기록을 세운 롯데 용병 호세는 2차전에서 단 1개의 안타도 치지 못해 부진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프로 야구 전문가들은 용병 타자들의 부진 원인으로 상대 투수들의 집중적인 연구와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의 정면 승부 회피 등을 꼽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3개의 홈런을 터뜨려 팀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 견인차로 기대됐던 로마이어는 안타 1개외에는 내야 땅볼과 평범한 내.외야 플라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단 1개의 타점도 올리지 못해 4번타자라는 이름을 무색케 했다.

데이비스는 볼넷으로만 출루했을 뿐 1,2차전에서 무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최다안타 3위(172개) 라는 정규시즌 성적을 의심케 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들어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괜찮던 호세는 2차전에서 무안타는 제쳐두더라도 1사 2,3루의 득점찬스에서 점수를 얻을 수 있는 희생플라이 조차 치지 못하고 삼진으로 물러나 슬럼프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하지만 이들 용병들이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서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한 경험과 기량이 있어 남은 경기에서는 제역할을 할 것으로 팀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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