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운드 선언문 농업분야 조정안돼

중앙일보

입력

11월 말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를 앞두고 `뉴라운드' 출범을 위한 선언문 작성작업이 회원국간 현격한 입장차이로 난항을 겪고 있다.

25일 농림부에 따르면 지난 7일 WTO 일반이사회의 알리 움추모 의장이 선언문 초안을 제시한 이후 농산물 수출국과 수입국 그룹들이 상반된 수정안을 낸후 공방전이 치열하다.

특히 농업분야의 견해차로 선언문안 수정작업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지난 21일부터 마이크 무어 WTO사무총장이 직접 20개 주요국 대사들이 참여하는 비공식회의를소집, 절충을 시도했다.

그러나 무어 사무총장의 조정안에도 움추모 의장의 초안처럼 농업의 다원적 기능, 회원국간의 이익균형 등 수입국들의 요구사항이 빠져 있고 `농산물도 공산품과 똑같이 무역장벽을 낮추
자'는 농산물 수출국들의 종전 주장만 되풀이돼 수입국들이 거부한 상태다.

농림부 관계자는 "뉴라운드 선언문 작성이 처음부터 농업분야에서 난관에 부딪혀 앞으로 험난한 일정이 예상된다"면서 "일단 농업분야는 미결상태로 남기고 선언문 조정작업을 계속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25, 26일 이틀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WTO 주요회원국 비공식각료회의에 외교통상부 한덕수 통상교섭본부장, 정우성 다자통상국장, 농림부 최용규 국제농업국장 등을 파견했다. [서울=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