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부산 대우, SK꺾고 챔피언결정전 진출

중앙일보

입력

관록의 팀 부산 대우가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부산은 24일 구덕운동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정규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부천 SK를 1 - 0으로 꺾고 2연승을 기록, 수원 삼성과 3전2선승제로 올 프로축구 왕좌를 가리게 됐다.

지난 20일 목동 1차전에서 1 - 0으로 승리, 비기기만 해도 챔피언전에 진출하는 부산은 노련한 수비로 부천의 예봉을 우선 막은 뒤 역습하는 전략으로 맞서 전반 38분 마니치의 페널티킥에 힘입어 승리를 낚았다.

부산은 백전노장 김주성이 스위퍼로 처져 수비진을 지휘하고 유웅렬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공수를 연결했다.

미드필드에서부터 상대 패스를 철저히 차단하고 정재권.마니치의 빠른 발을 이용한 측면돌파로 골을 노리던 부산은 전반 38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던 마니치가 부천 강철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마니치가 골문 오른쪽으로 킥하는 순간 방향을 읽은 골키퍼 이용발이 몸을 날렸다.

그러나 볼은 이미 이용발의 겨드랑이 사이를 통과, 그물을 흔들었다.

부천은 발빠른 이원식.안승인을 좌우 날개로 기용, 측면과 중앙을 모두 공략하는 전략을 썼으나 미드필드 플레이가 부산의 타이트한 수비에 막힌데다 지나치게 잘게 자르는 패스게임으로 일관, 밀집된 부산 수비를 도와주는 격이 됐다.

부천은 후반 장신 이태홍(1m88㎝)과 발재간이 좋은 전경준, 발빠른 이성재를 잇따라 투입해 총반격에 나섰으나 결정적 찬스를 만들지 못하고 패퇴했다.

모그룹의 해체 위기와 신윤기 감독대행의 갑작스런 타계 등 잇따른 악재로 정규리그 중반 크게 흔들렸던 부산은 장외룡 감독대행의 지휘 아래 팀을 재정비,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세경기 모두 선취골을 따낸 후 끝까지 지키는 수비의 축구로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지난 5월 수원과 대한화재컵 결승에서 만나 1무1패로 우승컵을 내줬던 부산은 수원에 진 빚을 갚고 2년만에 프로축구 정상을 탈환할 기회를 맞았다.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은 27일 부산에서, 2차전은 31일 수원에서 열리며 두팀이 1승1패할 경우 최종 3차전은 11월 7일 서울(장소 미정)에서 열린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