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심려 끼쳐 죄송” … 안상수, 대국민 사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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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안대표가 큰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안성식 기자]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26일 취임 후 처음으로 대국민 사과를 했다. “요즘 룸(살롱)에 가면 ‘자연산’(성형하지 않은 여성)을 찾는다고 하더라”는 발언으로 논란이 불거진 지 4일 만이다. 이날 당사를 찾은 안 대표는 세 차례나 고개를 90도 가까이 숙였다. “이 어려운 시기에 여당 대표로서, 저의 적절하지 않은 발언과 실수로 인해 큰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굳은 표정으로 준비해 온 사과문을 읽어 내려간 안 대표는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라며 “지난 며칠간 반성의 시간을 통해 여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깊이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여당 대표로서 모든 일에 더욱더 신중을 기하겠다” 고 다짐했다. 사과를 하면서도 대표직은 계속 수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안 대표는 전날 참모진과 지인 등의 얘기를 들은 뒤 사과를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앞서 그가 ‘좌파 주지’ ‘보온병 포탄’ 발언 논란에 휩싸였을 때 대국민 사과를 하며 고개를 숙인 일은 없었다.

당내에선 안 대표 사퇴론이 가라앉는 분위기다. 그러나 민주당 등은 “사과할 게 아니라 사퇴하라”고 했다.

글=백일현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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