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14년 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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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

지난 7월 1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시에서 LG화학의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배터리) 공장 기공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참석했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외국기업 행사에 참석한 것은 드문 일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LG화학이 전기차용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정상이라는 것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오바마 효과’를 만들어낸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 기술 뒤에는 김명환(53) 배터리 연구소장이 있다. 이 회사 배터리 사업의 산 증인이자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고분자공학 박사인 김 소장은 1996년 미래전략 사업으로 선정된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 프로젝트’의 리더를 맡았다. 통상 실험·공장건설·양산에 5년 이상 걸리는 것을 3년 만에 끝내고, 99년 양산 제품을 내놓았다.

당시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일본 제품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LG화학은 미국의 GM·포드, 현대자동차, 중국의 장안기차 등 8개 업체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했다. 김 소장은 2008년 말 전무가 된 지 2년 만인 이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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