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정몽구 전경련 회장이 순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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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이 20일 도쿄에서 "전경련 회장직 제안이 오면 수락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재계는 "다른 대안이 없는 만큼 정 회장이 맡는 것이 순리"라는 반응이다.

현대 관계자는 "회장 거취에 대해 밑에서 뭐라 말할 처지가 아니었으나 자신이맡겠다고 한만큼 잘 해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 관계자는 "정 회장 외에 대안이 없다는게 재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라며 "재계 현안이 많은 상황에서 무리없이 회장직을 수행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우중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중도하차한 대우는 "우리가 가타부타할문제는 아닌 것같다"면서도 "정 회장이 재계를 대표해 잘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하지만 재계 내부에서는 `현대의 독주'를 경계하는 분위기도 없지 않은게 사실이다.

최근 현대가 주가조작 수사 등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으나 지난해 정부와의 밀월설에 이어 다시한번 현대가 관심의 초점으로 떠오르게 됐기 때문.

또 내달 4일 공식적인 인선절차를 2주 가량이나 남겨두고 지나치게 조기에 후임자가 가시화돼 남은 일정이 요식 절차에 그칠 것이라는 비판도 없지 않다.

이와 함께 아직 기아자동차 정상화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았고 대우자동차 처리등 자동차업계에 굵직한 현안들이 산적한 터에 정 회장이 대외업무를 맡게 돼 내부일에 소홀해 질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현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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