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해외자금조달 12.7배로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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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상장기업들은 회사채발행이 감소한 반면증자와 해외자금조달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상장기업들은 국내외 증권시장을 통해 작년동기보다 57.44%(19조7천866억원) 증가한 54조2천354억원을 조달했으며 회사채는 37.65%(9조9천338억원) 감소한 16조4천537억원을 발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증자는 25조9천78억원으로 작년동기의 7조1천251억원보다 263.61%(18조7천826억원)가 증가했고 해외전환사채나 주식예탁증서,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을 통한 해외자금조달은 11조8천730억원으로 작년동기의 9천352억원보다 무려 1천169.54%(10조9천378억원)나 급증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등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에 따른 신인도 개선으로 작년에 비해 해외자금조달이 보다 쉬워졌고 증시활황으로 유상증자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또 회사채 발행감소는 상장기업들이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발행을 자제한데다 동일계열 회사채편입비율 제한과 대우사태의 충격으로 회사채시장이 경색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10대 그룹의 국내외 직접금융 조달실적은 현대가 10조4천98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삼성 5조5천87억원, SK 4조67억원, LG 2조4천338억원, 대우 1조9천735억원, 한진 1조4천610억원, 한화 1조1천490억원, 쌍용 6천729억원, 금호 3천570억원, 롯데 1천650억원 등이었다.

기업별로는 한국통신이 올들어 9월까지 2조9천607억원을 조달해 수위를 차지했고 이어 SK텔레콤, 현대자동차, 대우, 삼성전자, 현대건설, 포항제철, 기아자동차, 현대전자, 외환은행 등 순이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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