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치회장,'현대전자 주식 주가관리 지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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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주가조작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현대증권 이익치 회장과 박철재 상무 등 3명의 피고인에 대한 첫 공판이 20일 서울지법 형사3단독 유철환 판사 심리로 열려 검찰및 변호인신문이 진행됐다.

이 회장은 검찰신문에서 "98년 3월 당시 현대전자 주식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있다고 판단,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에 매수를 권유해 자금을 끌어들인 뒤 박상무에게 `중공업이 전자 주식을 산다니 주가관리를 잘하라'고 지시했다"면서 "그러나 현대상선에 대해서도 박상무에게 관리를 지시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기억이 없다"고 진술했다.

이 회장은 이어 검찰이 "박상무가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해 도중에 `매수중단'건의를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정확한 기억이 없다"면서 "그러나 다른 참고인의 얘기를 들으니 그런 것 같고 당시 `중공업 돈으로 주식을 사는데 문제가 되느냐'고 얘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5∼11월 이영기 현대중공업 부사장과 김충식 당시 현대상선 부사장을 통해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자금 2천134억원을 끌어들인 뒤박 상무에게 지시, 시세조종을 통해 현대전자 주가를 주당 1만4천800원에서 최고 3만4천원선으로 끌어올린 혐의로 지난달 20일 구속기소됐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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