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소림사 승려, 해병대 출신 美선수에게 KO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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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림사(少林寺)의 한 무술승려가 미국서 열린 무술대회에서 해병대 출신의 미국 선수에게 2라운드만에 KO패를 당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14분 14초 분량의 이 영상은 지난 1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중국 허난성 방송국 주최의 '무림풍(武林)' 무술대회의 한 장면.

영상에 등장하는 중국의 이룽 승려는 자신을 '소림사제일고수(少林寺第一武僧)'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이룽은 미국 해병대 출신인 애드리안 그로디를 상대로 처참하게 얻어맞았으며 결국 KO패를 당했다.

이룽은 지난 7월 태국서 열린 무술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각종 무술대회서 17연승을 기록해서 중국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었다. 이에 경기 시작 전,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룽의 완승으로 경기가 끝날 것이라 예상했지만 이같은 예상을 뒤엎고 그로디의 일방적인 경기로 진행됐다. 복싱이 주무기인 그로디는 경기초반 이룽의 발차기에 2번이나 넘어졌지만 시종일관 스피드를 앞세운 공격으로 반격했다. 결국 이룽은 2라운드 시작 44초만에 그로디의 레프트훅을 맞고 그대로 쓰러졌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시나리오대로라면 소림사 무술인이 압도해야 했다. 중국영화에서의 장면은 모두 거짓말인 듯" "쿵푸의 고향 '소림사'의 굴욕이다. 겉멋만 들었을 뿐 실제 격투에서는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영상을 봤을 때 이룽이 KO패를 당하는 모습이 뭔가 석연치 않아보인다"고 말하며 승부조작을 제기하기도 했다.

중앙일보 디지털뉴스룸=유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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