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집값 서울서 도심권만 올랐다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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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에 따르면 올 한해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집값이 오른 곳은 세 곳이다. 올 1~11월 서울 집값은 평균 1.3% 하락했지만 광진구는 0.7% 올랐고, 중구(0.6%)와 종로구(0.2%)는 소폭 상승했다.

주택 시장 침체에도 이들 세 곳의 집값이 소폭으로나마 상승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이들 세 지역은 실수요자가 많이 몰리는 서울 도심이라는 점이 공통점이다. 또 도심 재개발 사업이 활발해 투자 수요도 꾸준히 가세했다.

광진구 화양∙자양∙군자동 일대 단독주택지에는 건국대, 세종대 학생 수요는 물론 직장인 수요도 많아 소형 주택 거래가 활발했다. 예컨대 자양 우성7차 아파트 전용 59㎡형은 올 초 4억원 초반에 거래되다 지난 11월 5억9000만원까지 올랐다.

광진구는 개발 호재도 많았다. 서울시가 한강변 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유도정비구역으로 지정한 자양동이 있고, 구의동 인근이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돼 투자 수요도 있었다.

중구의 경우도 역시 직장인이 역세권을 중심으로 많이 찾았다. 신당동 남산타운 59㎡형은 올 3월 3억4000만~3억6000만원에 거래됐으나 현재 3억8000만원 수준으로 올랐다.

중구도 서울역 역세권 개발, 중림동, 만리동 개발 계획 등으로 개발 호재도 있어 주목을 받았다.

직장인•학생 등 실수요 탄탄해 큰 흔들림 없어

이들 지역은 과거 집값 상승기에 오름폭이 별로 크지 않았다는 것도 비슷한 점이다. 국민은행이 자치구별 통계를 뽑은 지난 2004년 1월부터 올해 11월까지 7년간 서울 집값은 평균 40% 올랐지만 광진구는 31.8%, 중구는 29.5%, 종로구는 27.6% 상승해 평균을 한참 밑돌았다.

그동안 실수요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상대적으로 집값 상승폭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같은 침체기에 집값이 크게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오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투모컨설팅 강공석 사장은 “광진구•중구•종로구는 집값에 거품이 거의 없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수요가 탄탄한 대표적인 지역”이라며 “도시 재개발이 본격화하면서 이들 지역 집값은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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