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티스 소재로 한 이색만화들 출간

중앙일보

입력

도쿄의 클럽에서 일하는 호스티스를 소재로 한 이색만화들이 서울문화사에서 출간됐다.

호스티스들의 애환과 사랑, 좌절과 성공담을 담은 이들 만화는 키도구치 시즈카의 〈밤의 꽃〉(제1권)과 〈밤에 피는 장미〉(제1권).

호스티스라는 말에 혹해 야한 내용과 장면을 기대한 독자라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이들 만화가 선정적, 육체적인 면보다는 등장인물들의 심리와 상황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기 때문이다.

작가는 몸을 파는 일보다는 함께 얘기 상대가 돼주고 고객들이 갖고 있는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는 호스티스들의 생활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리고있다.

〈밤의 꽃〉은 유흥업소에서는 '아줌마' 급으로 취급받는 나이인 28세의 아키나가 주인공이다. 그녀도 한창 시절엔 고객들로부터 가장 많은 지명을 받는 인기 호스티스였지만 지금은 대기실에서 한숨만 쉬는 신세로 전락했다.

또 팔팔한 젊은 애들에게 밀려난 자신의 처지에 대한 반발로 다른 종업원과 동료 호스티스들에게 신경질을 부리면서 점점 초라한 모습으로 변해간다.

하지만 한 남자의 등장으로 새로운 용기를 얻게 된 아키나는 자신의 노련함과 완숙미로 고객들의 편안한 말벗으로 변신, 밤의 꽃으로 화려하게 복귀한다.

한편 〈밤에 피는 장미〉의 주인공 리카는 호스티스 경력 5년차로 `돈에 넘어가지 않는다'는 나름대로의 철학과 자부심으로 일해온 인물.

그녀는 업소의 바텐더인 모토하루와 고민을 함께 나누며 고객을 둘러싼 암투와 경쟁을 헤쳐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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