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돋보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올해 수능 응시생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었다. 특히 재수생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이는 지난해 응시생의 증가와 연관성이 있지만, 실제 점수 상승 요인에 예상치를 벗어난 결과가 많이 나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 지난해 입시에서 나타난 하향 지원의 추세가 재수생의 증가를 견인했다고 볼 수도 있다. 응시생의 분포는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단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수리‘가’형의 난이도 상승에 따라 중하위권 대학에 미칠 영향들이다. 수리 ‘가’형의 난이도 상승으로 수리 ‘나’형의 표준점수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오고, 외국어 영역도 어렵게 출제돼 지난해 표준점수의 합계에 따른 누적 백분위의 환산에 일정한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수시 인원의 확대=수시 선발 인원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상위권 대학의 수시 선발 인원이 대폭 증가해 정시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등 상위권 대학의 수시 선발 인원 확대가 결과적으로 다른 대학의 커트라인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에 주목 할 필요가 있다.

■모집군의 변화=모집군의 변화의 핵심은 경쟁 대학간의 구도이고, 군별 이동에 따른 점수 상승 또는 하락 폭을 예측하는 데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중위권이나 중하위권 대학의 분할 모집 확대로 최종 커트라인에 상당한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변화는 경쟁 구도를 갖는 대학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전형방식의 변화=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수능이 더욱 강화됐을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학생부의 영향력이 줄어든 대학들이 많다. 따라서 정시 지원 준비를 할 때 지원 대학의 지난해와 올해의 입시 차이에 주목하며 어떤 변화가 있을지 미리 예측해 볼 필요가 있다.

■선발 인원의 축소보다 경쟁률이 중요=경쟁률이 비슷하고 선발인원이 크게 축소되지 않는 한 지난해와 비슷한 누적 백분위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어느 정도 이상으로 경쟁률이 상승하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음도 인지해야 한다.

■탐구 과목의 축소=올해의 최대 변수는 탐구 과목의 축소다. 탐구 영역의 반영과목수 축소는 합격선을 상승시키는 동인이 될 뿐만 아니라 평균선과 커트라인의 점수를 좁히는 결과로 이어진다. 커트라인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따라서 지난해 결과만이 아니라 점수 상승의 요인들을 살피면서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하지만 중하위권 대학은 지난해에도 탐구 영역 반영 과목수가 2과목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 대학들은 탐구 영역 반영 과목수의 축소가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측되지 않는다. 탐구과목수가 변화한 대학들을 정확히 알아보는 것도 지원 전략을 세울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최동규 일산청솔학원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