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계열사서 생산직 임금 지급 첫 지연

중앙일보

입력

경영난을 겪고 있는 대우 계열사중 처음으로 대우통신의 생산직 사원 임금 지급이 지연됐다.

지난 8월말 대우자동차 등 일부 계열사의 관리직 사원 임금 지급이 다소 지연된바 있으나 생산직에서 임금지급이 연기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13일 대우통신과 노조에 따르면 대우통신을 비롯, 이 회사가 최근 합병한 대우정밀과 경남금속, 코람프라스틱 생산직 사원들의 이달치 임금이 지난 7일과 10일이었던 지급일을 넘겨 제때 나오지 못했다.

이에 따라 대우정밀 등 노조는 지난 11일 부산에서 강병호 사장을 만나임금 지급 지연을 사과하고 조속히 밀린 임금을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강 사장은 이 자리에서 이달중 처리해야 할 어음결제 대금이 780억원 가량 몰려있어 운영자금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노조에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한편 12일 오후 뒤늦게 밀린 임금을 지급했다고 대우정밀 노조 관계자는 밝혔다.

한편 대우그룹노동조합협의회 관계자는 "생산직 사원에 대한 임금 지급 지연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대우중공업 기계부문의 경우 지난 7월말 합의했던 노사화합장려금 지급이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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