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금융기관 출자전환 올들어 5조2천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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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기업회생을 위해 상장법인을 상대로 이뤄진 금융기관의 출자전환 규모는 5조2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해초부터 지난 12일까지 금융기관이 제3자 배정증자 또는 사모전환사채 발행 등에 참여해 차입금을 출자전환한 기업을 조사한 결과 모두 27개 기업에 71건으로 금액으로는 5조2천74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의 자본총계는 잠식상태인 마이너스 4조3천369억원에서 2천250억원으로 증가, 전체적으로 자본잠식에서는 탈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개별회사별로는 기아자동차와 남광토건, 우방, 우성타이어, 제철화학, 진도 등이 자본잠식을 벗어났다.

그러나 부채총계가 감소한 기업은 13개사인데 비해 부채총계가 늘어난 기업은 14개사로 오히려 부채감소사에 비해 1개사가 더 많았다.

이에 대해 증권거래소는 일부 기업들의 경우 출자전환 당시 대규모의 신규대출도 함께 이뤄져 부채가 대폭 늘어난 기업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들 기업의 주가는 출자전환 당시 평균발행가에 비해 12일 현재 각각 19.1%와 16.1%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이들 기업들은 출자전환이 이뤄진지 얼마되지 않아 아직 재무구조개선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따라서 주가도 출자전환 당시에 비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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