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부산 제조업 경기 ‘쾌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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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수출 호조에 힘입어 내년도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가 9년 만에 가장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8일 부산상공회의소가 지역 제조업체 567곳을 대상으로 경기동향을 조사한 결과 내년 1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BSI)지수는 118로 3분기 연속 상승하면서 2002년 2분기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올 하반기부터 부산지역 제조업체들의 수출이 크게 늘면서 설비투자와 생산량이 증대하고 있고, 내수회복과 함께 활발한 산업활동이 기대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BSI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 이상이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를 나타낸다.

 실제로 10월 부산지역 수출은 11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5.2% 증가했다. 특히 일본지역 수출은 1억4000만달러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부문별 BSI지수는 생산량 수준이 124, 수출 122, 생산설비 가동률 117, 설비투자 115 등으로 나타나 산업 전반에 걸쳐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원재료구입가격은 46, 자금사정은 98로 기준치 100을 밑돌고 있어 지역 제조업체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 BSI지수는 신발이 150으로 가장 좋게 나타났으며, 의복·모피가 138, 자동차부품 131, 고무·화학 130, 조선기자재 122 등이어서 지역 주력업종 대부분이 경기호전을 전망했다.

내년 1분기 경영 애로 요인으로는 원자재 가격상승이 25.6%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환율변동 15.1%, 내수부진 11.7%, 자금난 10.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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