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아파트 비중, 첫 30%대 진입

중앙일보

입력

전용면적 25.7평을 초과하는 중대형 아파트의 공급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전체 공급물량의 30%대를 넘어선 반면 18평 이하의 서민주택 공급비중은 30%대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용인.수지 등 경기지역은 25.7평형을 초과하는 중대형 아파트 비중이 처음으로 전체물량의 50%선을 넘어섰으나 소형평수는 전체물량의 10%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서울과 부산, 경기 등 전국에서 이루어진 주택분양중 25.7평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는 모두 2만3천222가구로 전체 공급물량 7만1천232가구의 32.6%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기간중 전용면적 18평 이하의 소형주택 비중은 34.2%, 18∼25.7평형대의 중형주택 비중은 33.2%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지역의 경우 전체 주택공급 물량 1만1천259가구 가운데 전용면적 25.7평 초과 아파트는 모두 3천921건으로 34.8%에 달한 반면 18평 이하의 소형주택은 26.5%로 처음으로 20%대로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경기지역의 경우 전체 공급물량 2만9천86건 가운데 25.7평을 초과하는 아파트는 모두 1만6천99채로 전체의 58%를 차지, 중대형 아파트가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서는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경기지역에서 공급된 전용면적 18평 이하의 소형주택은 전체물량의 10.7% 수준인 3천123가구에 불과, 소형평수 공급물량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교부는 중대형 주택공급 비중이 이처럼 증가한 것은 작년 한해 소형평수 의무공급비율이 전면 폐지되면서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중대형 아파트 건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특히 서울과 용인, 수지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대형 아파트의 공급물량이 대폭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앞으로도 이런 현상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건교부가 자민련 김고성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소형아파트 비중은 94년 59.5%, 95년 55.2%, 96년 51.1%, 97년 49.8%, 98년 44.3%로 줄곧 하락한 반면 25.7평을 초과하는 중대형 아파트 비중은 94년 11.7%, 95년 13.1%,96년 15.5%, 97년 16.3%, 98년 21.9%로 지속적으로 늘었다. [서울=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