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펜손 세계은행총재, 개도국 부패방치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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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울펜손 세계은행 총재는 11일 가난한 국가들에 부패가 만연해 있기 때문에 선진국가들은 개발원조금 제공을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펜손 총재는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제 9차 반부패 국제회의연설에서 부패는 위로부터 시작되는 구조개혁을 통해 내부에서 뿌리 뽑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직도 전세계 인구의 절반이 하루 2달러 이하로 살아가는 상황에서 부패는 빈곤을 타파하기 위한 노력을 손상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진국의 유권자들은 결국 해외로 빼돌려지는 개발원조에 자금을 지원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경고하면서 가난한 국가들에서 만연한 부패는 빈곤퇴치를 위한 세계은행의 노력을 훼손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은행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빈곤은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관건은 균등한 재산분배가 이뤄지지 않고있는 점"이라며 "또 평등 문제의 핵심은 곧 부패"라고 설명했다.

최근 실시한 세계은행 조사에 따르면 전세계 60개 빈국에서는 부패가 지속되고있으며 집중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그는 부패한 세관원, 뇌물수수로 이뤄지는 건설계약, 유권자들을 매수하는 정치인, 범죄에 연관된 경찰 등을 부패 사례로 지목했다.[더반<남아공>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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