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양동근 한 방 하승진 울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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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양동근(사진)의 한 방이 모비스를 살렸다.

 모비스는 5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KCC를 82-76으로 이기고 7연패에서 탈출했다. KCC는 4연패에 빠졌다.

 꼴찌 모비스는 끈끈한 수비를 앞세워 하승진(15점)·전태풍(8점)·추승균(8점)·강병현(2점) 등 주전들이 모두 돌아온 KCC를 괴롭혔다. KCC는 주전들이 복귀한 이후 전보다 더욱 고전하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전태풍과 강병현은 이전 기량이 나오지 않아 계륵 신세가 됐다. 36세 노장 추승균은 부쩍 체력이 달리는 모습이다. 대표팀에서 뛰다가 지난달 말에 복귀한 하승진은 팀에 승리를 배달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는 막판까지도 접전이었다. 4쿼터 종료 1분42초 전까지 모비스가 74-73으로 한 점 앞서 있어 승리 팀을 점치기 어려웠다.

 박빙의 승부에서 두 팀의 전략은 달랐다. 모비스는 센터 로렌스 엑페리건의 스피드를 이용했다. 엑페리건이 빠르게 골밑으로 치고 들어가거나 상대 지역방어의 허점을 노려 슈터들이 3점슛을 던지는 작전이었다. KCC는 키 2m21㎝의 리그 최장신 센터 하승진을 이용했다. 크리스 다니엘스가 외곽으로 나가 상대 수비를 따돌린 뒤 골밑의 하승진에게 공을 배달했다.

 시소게임이 이어지던 중 양동근(15점·10도움)의 3점슛이 결정타가 됐다. 양동근은 모비스가 76-74로 앞서 있던 종료 49초 전 과감하게 3점포를 던져 림에 꽂아 넣었다. 엑페리건이 KCC 수비의 시야를 가리며 스크린을 서자 주저 없이 3점슛을 던졌다.

 KCC는 하승진의 골밑 공격으로 재미를 보긴 했다. 그러나 자유투가 약한 하승진이 상대에게 파울을 당하면 자유투를 번번이 실패했다. 하승진은 이날 자유투 10개를 던져 5개만 성공시켰다.

 양동근은 “KCC를 이기기 위해 정말 준비를 많이 했다. 이번 시즌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인삼공사는 안양 홈경기에서 LG를 90-76으로 크게 이겼다. 전자랜드는 오리온스에 89-84 역전승을 거두고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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