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도권 겨냥 방사포 100여 문 증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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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상군이 최근 방사포와 전차, 방공체계 등의 전력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소식통은 3일 “북한이 최근 5100여 문이던 방사포를 5200여 문으로 100여 문 증강했다”며 “현재 배치된 진지에서 수도권에 대한 기습적인 집중사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북한의 240㎜ 방사포는 사거리 60㎞로 무더기로 포탄을 발사할 수 있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북한의 연평도 공격 때도 해안포보다 방사포가 피해를 많이 준 것으로 군은 추정하고 있다. 북한은 최근 122㎜ 방사포의 성능을 개량해 발사관을 30개에서 40개로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또 전차를 200여 대 증강했으며, 최근 기계화군단의 일부 예하부대를 전방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북한은 T-72 전차를 모방한 신형 전차를 개발해 전방에 실전 배치했다” 고 전했다. 2008년 말 현재 북한군 전차는 3900여 대다. 북한은 또 평양과 주요 군사시설 지역에 SA-3(사거리 13㎞) 지대공 미사일을, 휴전선 일대와 해안 지역에는 SA-2(사거리 47㎞)와 SA-5(사거리 260㎞) 지대공 미사일을 각각 배치해 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공군 역시 방공포의 체계를 자동화하는 등 전투력을 강화했다. 군 소식통은 “북한 공군은 최근 자동화 방공체계를 구축해 항공기 요격 대응시간을 줄이고 정확도를 높였다”며 “지상 관제기지와 조기 경보기지 등의 레이더 운용부대는 북한 전역에 분산돼 한반도 전역은 물론 중국의 일부 지역까지 탐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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