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포격전은 불행한 일 … 희생자에게 애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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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2일 연평도 공격 을 ‘불행한 사건’이라고 규정하면서 희생자들에 대해 애도를 표시했다. 지난달 23일 연평도 포격 이후 양제츠(楊潔篪) 중국 외교부장(장관)이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지만 외교부 대변인이 공개적으로 애도의 뜻을 나타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외교부 장위(姜瑜·사진) 대변인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도발자와 피해자 중에서 도대체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 같은 뜻을 표했다. 장 대변인은 “서해에서 발생한 포격전은 불행한 사건”이라고 표현한 뒤 “교전 중에 사상자가 발생한 것은 가슴 아픈 일이며 애도를 표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연평도 사건의 본질과 관련, “이번 교전 사건의 배경이 아주 복잡하다”고만 언급해 북한의 일방적인 공격이라는 한국 정부의 주장에 대해 여전히 명쾌한 지지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다.

 장 대변인은 이어 “(연평도 사건 발생 이후) 남북한이 모두 상대방이 먼저 포격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으로서는 공개적으로 어느 한쪽을 편들기 어렵다는 양제츠 부장의 전날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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