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한반도 위기 풀게 중국은 북한에 영향력 행사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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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총리가 최근 북한의 도발로 위기가 고조된 한반도 상황을 정상화하기 위해 중국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촉구했다.

푸틴 총리는 1일(현지시간) CNN방송의 인기 토크쇼인 ‘래리 킹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한반도 상황을 정상 궤도로 되돌리기 위해 우리 모두 무슨 일이든 해야 한다”며 “특히 중국은 북한에 경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수단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반도 위기 상황 해결을 위해 중국이 나서 줄 것을 촉구한 것이다.

 중국의 6자회담 제안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푸틴은 “대화가 지속되길 원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 “러시아 국경 근처에서 민감하고 우려스러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감정보다는 이성을 우선에 두고 대화가 시작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푸틴은 “주변국들이 남북한 국민의 이해를 존중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며, 인내심을 가지고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화를 통해 한반도 문제 협상과 관련된 6개국 모두의 조율된 입장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2년 차기 대선에 자신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 가운데 누가 후보로 나설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메드베데프와 대화를 통해 결정할 문제”라며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으니 좀 더 두고봐야 한다”고 답했다.

 푸틴 총리는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미국 외교전문에서 그를 ‘배트맨’으로, 메드베데프를 배트맨의 조수인 ‘로빈’에 비유한 것에 대해 “비윤리적 행위”라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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