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산업 국민경제 비중 50% 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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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소비.고용 등에서 서비스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웃돌며 우리경제의 서비스화가 상당히 진전됐다.

한국은행이 6일 내놓은 「우리 경제의 서비스화 현황과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서비스산업이 우리 경제활동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생산(국내총생산.GDP)은 52%, 소비(가계소비지출)는 58.9%, 고용(전산업 취업자)은 59.8% 등으로 모두 50%를 넘어섰다.

지난 90년의 경우 경제활동에 대한 서비스산업의 비중은 생산 48.0%, 고용 46.1%, 소비 45.0%에 머물렀었다.

다만 선진국들은 GDP 대비 및 전산업 취업자 대비 서비스산업 비중이 ▲미국 74.1%, 73.1% ▲싱가포르 70.9%, 69.4% ▲일본 64.4%, 61.5% 등으로 우리 경제보다 서비스화가 더 많이 진전돼 있다.

이에따라 서비스산업의 전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한 기여율이 91∼95년에 54.5%에서 96∼97년에는 58.0%로 높아지는 등 경제성장에서 역할도 더욱 커졌다.

이러한 서비스산업의 약진은 주로 지식기반 서비스업에 의해 주도됐고, 제조업생산에서 서비스산업의 역할도 커졌고, 고용유발을 주도해왔다는 특징을 나타냈다.

지식기반 서비스업이 전산업 부가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0년 16.6%에서 95년 21.0%로 크게 상승했고 종사자수도 96년 현재 정보통신서비스(12만9천명), 컴퓨터관련서비스(4만5천명), 교육.연구서비스(86만4천명) 등으로 6년전 보다 1∼2배로늘었다.

전체 서비스산업 취업자수는 지난 85∼95년 연평균 4.6% 증가, 전산업 평균 취업자 증가율인 2.8%를 웃돌며 우리 경제에서 고용증가 기여율이 80.1%에 달했다.

특히 97년중 실업자 및 비경제활동인구 등으로부터 서비스 산업으로의 노동력유입이 89만2천명으로 제조업의 22만5천명의 약 4배 수준을 보이는 등 서비스산업이 고용유발을 주도했다.

그러나 경제의 서비스화는 이같은 효과 이외에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는 부정적 효과를 동반하고 있다.

서비스산업 GDP 디플레이터 상승률이 연평균 7.3%(91∼97년)로 제조업의 3.9%를 크게 웃돌아 서비스산업의 가격상승률이 전반적으로 제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지식기반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산업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요구되며 제조업의 기반위에서 서비스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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