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간편 위성안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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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S시스템(주)은 서울대와 산학(産學)협동 연구를 통해 소비자 스스로 설치할 수 있는 인공위성 안테나 ''솔라새트''를 개발했다고 4일 발표했다. 해시계의 막대처럼,원형 안테나에 그림자를 만드는 열십자(十)모양의 장치가 있어 인공위성을 향한 각도를 조절할 때 十자 모양의 그림자가 눈금 위에서 움직이도록 돼 있다.

계절·시각·인공위성별로 다양한 그림자 위치를 계산해 주는 프로그램도 장착했다.이 모든 기술은 안테나를 고객 혼자 간단히 설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수신 인공위성을 바꿔 시청하고 싶을 때도 기술자를 부를 필요가 없다.

제품개발의 주역인 권태인(41)이사는 "방문설치·애프터서비스가 불필요해짐에 따라 생기는 원가절감 효과(10만∼15만원)로 판매단가를 국내·해외에서 각각 30,50% 가량 줄여 상당한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특히 DIY(소비자 스스로 조립제작·설치)문화가 발달한 선진국에서 시장성이 더 풍부할 것으로 기대했다.

공동개발에 참여한 서울대 천문학과 박수종(朴洙琮)교수는 "연간 4백70만개로 추정되는 세계 위성안테나 시장에 돌풍을 몰고 올만한 제품"으로 평가했다. 권이사는 위성 수신기의 안테나 곡면 인쇄 설계를 마무리해 놓고도 시제품 완성에 필요한 마감기술을 찾지 못해 고생하다 지난 7월말 ''아이디어 장터''에 원하는 기술 내용을 올린 후 대구의 효성방전조각사라는 기계제작업체로부터 당장 회신을 받았다.

그는 "그토록 애태운 기술을 지방의 영세한 무명업체가 갖고 있을 줄 몰랐다"고 놀라와했다.효성방전조각사 표철수 사장은 "오랜 기계제작 경험으로 곡면에 선을 인쇄하는 기술을 터득했지만 그동안 국내 수요가 전혀 없어 쓸데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민호·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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